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장맛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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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단한의원 작성일09-07-20 13:48 조회5,972회 댓글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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장맛비

팔당 댐에 가보아
물 사태야
큰 물 물구경 났어
모두들 차에서 내려 우산 속에 숨어 물구경들이야
저  큰 물 스스로 타락하여
흙탕물로 세상 모든 가벼운 것들 끌어안고
도도탕탕  천지간을 흔들며 내달리고 있어
오, 가엽게도 미처 풀잎에 못 오른 소금쟁이 강구 청개구리....
작고 가벼운  미물들 영문도 모르는 채
어찌할 바 없이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겠지
바다로 바다로 향해 모든 것이 떠밀려가고 있어


장맛비여 강물이여 바다여 세상의 물이여
이쯤 해두게나
그리하여 다시 햇빛 찰랑이는 맑은 강물
파도 부서지는 청량한 바닷물로 남아 이 더운 여름 식혀주게나
지루한 날이 있거든 푸른 하늘 높이 솟아 솜털구름 뭉개구름 쯤 되어
풀잎 베어 물고 누운 사람들 아련한 꿈도 실어가주고
햇빛도 짬짬 내보여서 잠자리 젖은 날개 개운히 말려주기도 하면서
부드러운 보슬비로만  내리시라
그리하여 쌀 속에도 스미고 수박에도 스미다가 ........


입추 쯤 되면 빠알간 가을 고추에도
햇빛과 함께 정결히 스미시라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** 시작 조월태  2009년 7월 **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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