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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기서 봄을 맞을 것이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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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단한의원 작성일06-01-05 01:40 조회4,838회 댓글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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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기서 봄을 맞을 것이네 
 
 
허수아비 마을에 갈 것이네
허수아비 허랑한 주머니 속 털어내
겨우내 묵었던 씨앗
봄 땅에 뿌릴 것이네
거기 여린 빈 가지 떨림만으로도
봄이 오고 있음을 알 것이네

허수아비는 크게 노래하지 않는다네
새싹 돋는 소리 새소리 노인의 기침 소리...
소리 소리 바람으로 맞아
모자 들어 웃어보일 뿐이네

그래 허수아비와 막걸리 한 잔 나누겠네
술 잔 속에는 우리들 노래도 출렁이겠지

어서가세나 모두들
바베큐로 밤새 이 매운 봄날을
지지고 오세나

 
시작: 조월태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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