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을은 날개를 달았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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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단한의원 작성일06-09-12 14:40 조회6,135회 댓글0건본문
가을은 날개를 달았네
어라! 가을은 날개를 달고 벌써 와버렸네
엊그제 충청도 내륙 산간
슬라이스 잘 못 날린 하얀 골프공을 배경으로
아찔하게 높은 하늘로
콧날 시리도록 푸르게 와있었네
가을 햇살은 저놈 고추들이 숨뻑 숨뻑 다 빨아먹는지
毒인 듯 色인 듯 벌겋게 잔뜩 달아올라
바야흐로 지들의 계절 왔다 벌써 호들갑들이네
친구여 날개 달린 가을 뒤 쫒지 말게나
가을을 타고 앉아 봐
잠시 후면 오색 단풍든 이산 저산에서
타네 타네 내 청춘 다 타버리네
술 취한 중늙은이들 탄식이 들려올 것이 뻔해
그러니까 때 늦지 않도록 이 빠른 가을을
타고 앉아서
술 취해 딩까 딩까 노래 춤을 즐겨보기도 하고
술 깨면 허어이 허어이 슬퍼해보기도 하고
오호라 유서 쓰듯 생각에 잠기기도 해봐
그러다보면 이내 평생 다시 안 올
2006 이 가을은 날아가 버리고
세상에도 없겠지
이어서 길고 긴 겨울이 스키 타고 스르르 등장할 것이니
시작: 조월태
어라! 가을은 날개를 달고 벌써 와버렸네
엊그제 충청도 내륙 산간
슬라이스 잘 못 날린 하얀 골프공을 배경으로
아찔하게 높은 하늘로
콧날 시리도록 푸르게 와있었네
가을 햇살은 저놈 고추들이 숨뻑 숨뻑 다 빨아먹는지
毒인 듯 色인 듯 벌겋게 잔뜩 달아올라
바야흐로 지들의 계절 왔다 벌써 호들갑들이네
친구여 날개 달린 가을 뒤 쫒지 말게나
가을을 타고 앉아 봐
잠시 후면 오색 단풍든 이산 저산에서
타네 타네 내 청춘 다 타버리네
술 취한 중늙은이들 탄식이 들려올 것이 뻔해
그러니까 때 늦지 않도록 이 빠른 가을을
타고 앉아서
술 취해 딩까 딩까 노래 춤을 즐겨보기도 하고
술 깨면 허어이 허어이 슬퍼해보기도 하고
오호라 유서 쓰듯 생각에 잠기기도 해봐
그러다보면 이내 평생 다시 안 올
2006 이 가을은 날아가 버리고
세상에도 없겠지
이어서 길고 긴 겨울이 스키 타고 스르르 등장할 것이니
시작: 조월태