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노인과 바다 (The old Man and the Sea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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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단한의원 작성일06-01-05 02:27 조회5,880회 댓글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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노인과 바다 (The old Man and the Sea) 1 아버지 바닷가에 나가신다. 노인은 멕시코 만류 따라 조각배 타고 망망대해로 나아갔다. 아버지는 자전거를 타고 서해 진포 갯가에 나가신다. 거대한 물고기 대신 망둥어 잡으러 나가신다. 서울 사는 매형이 “그 것 참 시원하게 잘 먹었습니다,” 했더니 그 새 하루 해뜨기를 못 기다리시고 신새벽 부터 바닷가에 나가 진종일 망둥어만 잡아대신단다. 2 노인은 여든 다섯 날을 기다려 사투 끝에 거대한 물고기를 잡고야 말았다. 귀항하는 뱃 길 내내 몹쓸 상어떼가 몰려왔던지 노인은 작살로 상어를 마구 찔러댔었다. 허나 앙상한 뼈와 민망스레 머리만 남은 물고기를 배에 매단 채 이기고도 진 것 같은 허망한 기분으로 돌아왔었으리. 아버지 망둥어 줄낚시 손 끝 떨림으로만 낚아 채신다. 달덩어리 훤하면 살오른 망둥어 한 망태기 가득 자전거에 매달고 귀가 길 오르신다. 행여 들풀 바퀴에 다칠세라 들 길 가운데로만 페달 저어 돌아오신다. “니 아버지 요즘 왜 그러신다냐.” “니들도 그 것 좋아하냐.” “예 그럼요 애비가 얼마나 좋아한다구요.” 내 아내 소쿠리 비행기 태우는 소리에 아버지 또 신바람 나시어 바닷가에 섶벌처럼 달려 나가셨단다. 3 일찍이 헤밍웨이는 말하였다. < 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. > <비록 적에게 죽는 일이 있을지라도 결코 패배해서는 안된다. > 아버지는 뭐라 독백하실까. < 내 비록 패배하더라도 자식들을 위해서라면야... > < 내 죽도록 고생스러워도 자식들이 좋아한다면야... > 4 보름 쯤 후엔 다섯 꾸러미의 잘 말린 망둥어를 고속버스에 싣고 두 분 서울에 당도 하실 것이다. 어머닌 큰 소리로 마중 나오라 하실 것이다. 우리 서울 형제들 한 두어 달 내내 그 망둥어 구워먹고 지져먹고 무 넣어 국 끓여서 콧물 흘리며 시원히도 먹을 것이다. 시작: 조월태 2001년 10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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